프러포즈 대작전 (사연모집)
사랑하는 부모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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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윤서 작성일 24-03-07본문
어린시절 어버이날에 편지를 쓸때면 항상 이 문구로 시작하곤 했다. -사랑하는 부모님께. 어른이 되기까지 초등학교를, 중학교를 건너와서 이 상투적인 표현으로 시작되는 편지조차 언제 썼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해졌다. 사랑의 크기는 그때와 지금이 별반 다르지 않다고 자부하는데, 표현을 하기가 점점 힘들어졌다. 왜일까. 부모님의 사랑이 때로는 간섭처럼 느껴져서 일까. 우리가 함께할 시간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는데, 이제 컸으니 어색해서 혹은 낯간지러워서.. 등등의 그럴싸한 핑계를 지어내며 사랑을 표현할 기회를 놓치고 있던 건 아닐까. 대학교 기숙사에 들어와서 부모님과 떨어져 살다보니 요즘 부쩍 부모님이 그립다. 있을 때 잘하라는, 뻔해서 감흥도 없던 말이 몸으로 체감되는 요즘이다. 이번 어버이날에는 꼭 코스모스와 편지를 전해드려야겠다.